한해살이 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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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니까...""
 
"성은 김, 이름은 팬케이크. 김 팬케이크이올시다."
 
축제 준비로 바쁜 앤과 안젤리카를 돕기 위해 블루 슈가 코브로 가는 길에 나선 카페라테. 그러나 앤이 준 지도는 무척이나 단순하고 간단하게 생긴 탓에 길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었으며 그 탓에 한참이나 길을 헤매고 말았다. 
 
축제 준비로 바쁜 앤과 안젤리카를 돕기 위해 블루 슈가 코브로 가는 길에 나선 카페라테. 호기롭게 나선 것치곤 앤이 준 지도를 보고 영략 없이 길을 헤매고 만다. 알듯하면서도 모르겠는 이 단순한 지도를 알아볼 수 있는 자가 있기는 한 걸까. 그렇게 본래 가야 하는 길이 아닌 곳까지 돌아다니다 보니 김 팬케이크를 만나게 되었고 딱 봐도 곤란해 보이는 카페라테의 사정을 들은 팬케이크는 블루 슈가 코브까지 가는 길을 안내해 주겠다고 말하였다.
 
"그러면... 팬케이크 씨.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할 수 있겠어요."
 
"너무 마음 쓰지 않아도 되오. 마침 소인도 그곳에 갈 참이었기에 겸사겸사 이리 돕고 지내는 것 아니겠소."
 
팬케이크의 첫인상은 굉장히 말랑하고 부드러워 보였다. 그러나 그와 반대로 매우 지조 있고 굳은 말투를 쓰고 있기에 카페라테는 멍청한 표정으로 팬케이크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굉장히 무협스러운 말투다.' 라는 생각을 더하면서. 하지만 그것도 나름의 매력이자 멋이라고 느낀 것일까 카페라테는 멍청한 표정에서 옅게 미소를 지으며 팬케이크를 빤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음? 소인의 얼굴에 뭐라도 묻었소?"
 
그런 시선을 느낀 팬케이크는 카페라테를 마주 보며 물어보았고, 그에 스스로가 어떤 표정으로 있었는지 깨달은 카페라테는 화들짝 놀라면서 고개를 빠르게 가로저었다.
 
"아닙니다! 그게, 그러니까 팬케이크 씨는... 어떤 이유로 블루 슈가 코브로 가시나요? 혹시 팬케이크 씨도 축제 준비를 도와주러 가시는 건가요?"
 
"축제? 아아, 그래. 그것도 나름 도와주고 싶긴 하였으나 소인이 그곳으로 가는 이유는 하나 더 있소이다."
 
팬케이크는 제 팔짱을 껴보며 아주 중요한 일이지... 라고 작게 덧붙여 말했으며 그 모습은 어째서인지 굉장히 비장한 모습으로 보였기에 카페라테는 대체 얼마나 중요한 일이지..!! 같은 눈으로 팬케이크를 볼 수밖에 없었다. 그 눈빛에 팬케이크는 팔짱을 낀 양손을 제 허리춤에 얹어보며 엣헴, 하듯이 말을 이어갔다.
 
"그건 바로, 블루 슈가 코브에서만 나는 꽃 중에는 팬케이크에 뿌려 먹으면 무척이나 맛이 좋은 꿀을 가지고 있는 꽃이 있기 때문이오!"
 
"오오...!! ... .... 네?"
 
무언가 비장한 임무라도 수행하러 가나 싶었으나 단순히 가는 이유가 미식을 위한 것인 걸 깨달은 카페라테는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 라는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리기만 하였다. 그 모습에 팬케이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안타깝다는 듯이 카페라테를 바라보았다.
 
"그 꿀은 지금이 아니면 내년이 되어야만 얻을 수 있는 아주 귀한 꿀이오. 소인의 개인적인 욕심도 있지만 얻기만 한다면 축제를 준비하는 쿠킹비들에게도 좋은 재료를 줄 수 있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일석이조, 라는 것이오."
 
"그, 그렇군요. 덕분에 많이 배워갑니다..?"
 
잘 이해하지 못한 카페라테였지만 살면서 남에게 절대 양보 못하는 스스로의 신념 같은 거라 생각하기로 하였다. 이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길을 나서보니 저 앞에 푸르게 일렁거리는 물가가 보이기 시작했으며 팬케이크와 카페라테는 그 모습에 그토록이나 원하던 블루 슈카 코브의 근처로 왔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도착한 것 같소. 그럼 소인은 이만..."
 
"자, 잠깐! 만요..!"
 
목적은 이뤘다. 팬케이크는 길을 헤매던 카페라테에게 블루 슈가 코브로 가는 길을 안내해주겠다 하였을 뿐, 그 뒤는 서로가 원하는 바를 위해 움직이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카페라테는 걸음을 옮기려는 팬케이크를 붙잡아버렸고 그 모습에 팬케이크는 카페라테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도록 조용히 기다려주기만 하였다.
 
"그게, 제가.. 이런 쪽으로 생각이 짧아서 팬케이크 씨가 구하려고 하는 게 얼마나 귀한지도 모르는 건 맞지만, 저도.. 저도 그 꿀이 나는 꽃을 보고 싶어요. 여기까지 왔는데 모르고 지나치는 건 아까우니까..."
 
붙잡은 손을 놓았다. 그 상태로 말을 끝마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게 있으니 팬케이크는 조금 웃어주더니 한 손으로 카페라테의 어깨를 툭, 하고 친 후 자길 따라오라는 듯이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카페라테는 뒤를 급하게 쫓았고, 따라오는 걸음소리를 들으며 팬케이크는 뒤를 돌아주지 않은 채 이야기했다.
 
"기대하는 게 좋을 것이오. 소인이 장담하는데 앞으로 팬케이크를 먹을 때마다 그 꿀만 아른아른 생각날 정도이니."
 
"네, 네!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도움만 받아서 면목이 없네요."
 
"아까 말하지 않았나. 겸사겸사 돕고 사는 것이라고. 그러니까..."
 
팬케이크는 잠시 걸음을 멈춘 뒤 뒤를 돌아 카페라테를 빤히 보기 시작하였다. 갑작스러운 마주 봄에 멈칫한 카페라테였지만 이유를 알지 못한 채 스스로도 팬케이크를 가만히 보고 있으니 아직 제 소개를 하지 않은 것이 기억나 급하게 입을 열었다.
 
"아, 그게 소개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카페라테라고.. 합니다."
 
카페라테의 자기소개를 들은 팬케이크는 간단하게 고개만 끄덕인 뒤 다시 앞을 바라본 채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카페라테는 생각했다. 생각보다 더 엄청난 쿠킹비를 만난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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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출자 한국거대까마귀 / 프롬프트 [탄생의 축제] 가자! 블루 슈가 코브!
제출일: 3시간 전최종 수정일: 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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