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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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햇살이 지평선을 넘어 저무니, 해와 함께 있어 수줍었던 달이 홀로 남겨진 것을 깨달은 채 은은히 제 빛을 뽐내는 밤. 달에게는 햇살처럼 모두를 감싸 안아주는 것만큼의 화창한 따스함은 없었지만 제 주변에 옹기종기 모인 별들과 함께 옅은 푸른빛을 찬란히 내어주는 것은 해와는 다른 다정함이었다.
 
축제가 끝나 남아있던 열기도 달빛으로 한껏 식을 무렵. 카페라테는 스위트에게 받은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이용해 해변과 그 근처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를 열심히 쓸어 담고 있었다. 스스로가 일하고 있는 카페에서도 청소만큼은 자신 있던 카페라테에게는 이 정도는 노동의 축에도 끼지 않았기에 오히려 축제 때보다 가볍고 편안한 마음으로 뒷정리를 도맡아 하고 있던 것이다.
 
축제로 인해 들려왔던 모두의 웃음소리가 좋았다. 마치 지금의 밤하늘의 별처럼 옹기종기 모였던 쿠킹비들은 너 나 다를 것 없이 환하고 어여쁜 미소를 지닌 채 축제를 즐겨주었으며 그 모습은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카페라테의 마음속에 품어지고 말았다.
모두가 행복해 보였다. 맛있는 먹거리를 먹게 되어서, 재미난 구경거리를 보게 되어서, 사랑하고 아끼는 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어서, 그들은 그토록이나 찬란히 웃을 수 있던 것일까. 마치 지금의 달빛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빗자루질을 하던 카페라테는 한껏 등을 뒤로 젖히면서 끄응, 하는 소리와 함께 기지개를 켜어보았다. 제 몸에는 뼈라는 것 없이 그저 말랑말랑한 몸이었지만 가끔은 이렇게 기분이라도 내며 지내는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과 함께 몸을 움직이다 보니 해변은 축제가 있기 전처럼 깔끔해졌다. 조금 더 치우는 편이 좋아 보이긴 하지만 벌써 날도 어둑해졌고 이 이상 해변을 치우기 위해선 모래에 얼굴을 박아야 쓰레기가 보일 지경이었다. 카페라테는 한 손으로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었으며 다른 한 손에는 쓰레기를 열심히 모아담은 봉투를 들어보았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시 날이 밝아오면 그때 다시 한번 치우는 것이라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해변에서 멀어져 본다.
 
생각보다 즐거운 날이었다. 평소에 잘 모르던 것에 대해 알아갔으며, 스스로의 행동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이토록이나 기분이 좋았던 것이었구나.
분명 다음에도 이런 일이 생긴다면 스스로는 남을 돕기 위해 오늘처럼 움직이겠지만, 그런 날이 다시 찾아오게 된다면 그때만큼은 스스로도 저 별무리 사이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별무리에서 가장 반짝이고 가장 어여뻤던 그 별에게 다가가기 위해선 멀리서 지켜보는 것이 아닌 용기 있게 곁으로 나아가야 할 테니까.
 
오늘은, 평소보다 홀가분하였지만 조금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
한국거대까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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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출자 한국거대까마귀 / 프롬프트 [탄생의 축제] 축제의 마무리
제출일: 2주 전최종 수정일: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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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무리 by 한국거대까마귀 (이야기)](https://kukingbi.store/gallery/view/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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